From Reconstructive to Plastic

안녕하세요. 성형외과 전문의 정의철 입니다. 저는 2020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에서 임상교수직을 마치고, 1년간의 봉직의 생활을 거쳐서 현재 성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직에 있다가 개원가로 나와보니 여러가지로 환경의 변화가 많았습니다. 특히 성형외과의 개원가는 그간 미용수술의 호황기가 지나고 저변화 되는 과정에 있어, 정보의 홍수 속에 환자들의 눈높이와 그 수준도 다양하게 된 것 같고, 성형외과의사와 환자의 관계, 또 개원의로 함께 살아가는 동료와 후배들과의 관계도 대학 안에서 느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원가에서 접하는 성형외과의 의사의 역활도 한두가지 전문영역만을 고수하는 것에서 점차 환자의 요구에 맞추어 확대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고객이나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내 개인에게 또한 안전한 영역 확대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여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저는 다시 교과서(Textbook)과 논문(Article)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의과 대학 시절 스승님으로 배운 바로는 고전의학과 근대의학의 다른 점은 고전 의학은 과학적 분석을 통한 문헌을 남기지 않고 경험의 기술 또는 구전으로 전해졌고, 근대 의학은 다양한 임상경험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 결과를 문헌에 남겨 이를 공유했다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본인의 경험을 문헌으로 남겨 동료들과 공유하는 것 까지 해야만 근대의학을 배운 완전한 의사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문헌들이 결국 의학논문입니다. 이러한 의학논문들이 쌓여 발전과 인류 건강 증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개원가에 나와 혼자 환자 보고, 몇명 안되는 직원들과 좁은 진료실에서 지내는 삶도 좋지만, 10여년간 전공의들 지도하고, 그들과 생활했던 대학병원의 추억이 실제로 많이 그립습니다.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1주일에 한두편씩 전공의들과 논문 강독했던 기억들을 살려, 이곳에 논문과 생각의 단편 한두개씩 요약정리해 볼 예정입니다. 또한 결국 성형외과의 미용수술은 결국 재건외과의 기술이 모여 만든 것들입니다. 재건술과 미용수술이 별개가 아니고, 결국 한뿌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 진료실의 슬로건도 그래서 재건부터 성형까지라고 하였습니다. 한국 환자들에게는 미용이라는 말보다 성형(Plastic)이라는 말이 더 익숙해서 학문적이지 않지만, 제목이자 제 의원 슬로건을 From Reconstructive to Plastic으로 하였습니다.